[북데일리] 사교육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맹모삼천지교’를 변용해 ‘맹모삼천만원지교’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혹여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부모의 우려 속에 사교육 열풍은 더욱 거세져 간다.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학원 두세 군데만 등록해도 기십만 원이 넘게 든다.

얼마 전 EBS는 기획특집 5부작 ‘대한민국은 사교육과 전쟁중’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대대적으로 파헤친 바 있다.

특히 4부 ‘영어의 왕도, 있다!’ 편에서는 영어 사교육 문제가 심도 깊게 다뤄졌다. 한국인들이 한해 영어공부에 쏟아 붓는 돈이 10조원이라는 방송내용은 상황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고액의 사교육비, 예측불허의 입시정책, 사그라지지 않는 영어 광풍(狂風)... 부모들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공부를 시키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키지 않자니 불안하고, 어찌할 줄 몰라 답답한 독자라면 솔깃할 책 두 권이 있다.

돈 들이지 않고 자녀를 공부시키는 비법을 전수하는 <사교육비 안들이고 자녀 영어회화공부 성공하기>(홈스타디. 2006)와 <뱃속에서 초등까지 엄마표 영어교육백과>(채움. 2007)가 그것.

먼저 <사교육비 안들이고 자녀 영어회화공부 성공하기>는 오직 자신의 가르침만으로 두 아이를 ‘영어 박사’로 만든 아빠의 성공기를 담고 있다.

저자이자 세무사인 김종근 씨는 정작 본인은 회화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실력의 소유자. 하지만 영어교과서 하나만으로 훌륭한 선생님으로 거듭났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배우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어리고, 교재가 중학교 교재기 때문에 부모님이 영어를 잘 못하셔도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다닐 무렵부터 중학교 영어교재로 교육을 시작했다. 낮에는 엄마, 저녁에는 아빠가 함께 앉아 공부한 덕에 아이들은 약 9개월 만에 중학교 3학년 전 과정을 마스터할 수 있었다. 책에는 그 비법이 자세히 공개돼 있다.

다음으로 <뱃속에서 초등까지 엄마표 영어교육백과>는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 유수경 씨가 엄마들을 위해 준비한 교육백과사전이다.

뱃속태교부터 0~15개월, 16~24개월, 25~35개월, 4~5세, 6~7세, 초등학교까지 시기별 적용학습법을 소개한다.

각 주제별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영어놀이를 수록한 것이 특징. 재미나 노래와 동작을 통해 회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영어교재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면서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