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토익 점수 때문에 출퇴근길에도 영어테이프를 듣는 직장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학습법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MBC ‘지구촌 리포트’ 앵커를 맡고 있는 김상운 씨는 저서 <1등의 기술>(랜덤하우스. 2007)을 통해 “몰두하지 말고 자주 쉬는 편이 학습능률을 높인다”고 조언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론은 이른바 ‘차이가르닉 효과’.

차이가르닉 효과는

한 가지 일이나 공부에 집중해 완전히 마무리 짓는 것보다, 중간 중간 한눈을 팔수록 기억이 잘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차이가르닉이 처음 발견했다.

사람들이 하던 일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억력이 좋아지는 이유는 ‘심리적 긴장’ 때문이다. 중간에서 일을 멈추면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도리어 더 많은 신경은 쓰게 되는 것.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할 때 차이가르닉 효과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몇 시간씩 쉬지 않고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30~60분 간격으로 자주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게 효율적이다.

김 씨는 차이가르니 효과를 살린 공부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쉬는 시간에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해라. 산책, 음악 듣기, 스트레칭, 간신 먹기 등은 기억을 극대화시키는 활동. 단 수동적인 두뇌활동인 TV 시청은 금물이다.

▲ 휴식 후에는 기억력이 왕성해진다. 따라서 자신 없는 부분부터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다.

▲ 책의 한 단원을 마무리 짓지 말고 중간에서 멈춰라.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책을 놓으면, 내용이 더 오래 기억된다.

비즈니스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사업상 미팅에서 상대방을 만나자마자 설명을 늘어놓으면 지루하게 여기기 쉽다. 이럴 때는 뜸을 들인 후 결정적인 순간에 용건을 털어놓는 편이 낫다. 이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사진 = 영화 ‘영어 완전 정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