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마지막 토요일,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극장에는 빈자리 한 곳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과연 '전우치'의 인기가 실감났습니다.

눈길을 헤치고 달려온 사람들 대단하더군요.

조선시대 무명도사 '전우치'

'도사는 바람이다' 하며 바람을 쏴~~~아 이르키는 모습,

'도사는 비를 내린다' 하며 금방 소낙비를 내리게 하는 모습,

왕을 무릎굻게 하고 아수라장을 만들게 하는 모습,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에

'아, 바다' 하니 눈이 시릴만큼 환한 옥색 바다가 한눈에 쫘 악 펼쳐지는데....

과히 환상적입니다.

500년 전 조선에 무명도사들이 놀던 곳...

경치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한편,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강동원)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그

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유해진)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

요괴 잡는 도사도 어느덧 전설이 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제는 신부, 중, 점쟁이로 제각각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을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낸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 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임수정)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한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하는데…

전설의 피리....

영화 감독의 상상력은 과히...놀랍습니다.

500년 전 조선시대로 갔다가 2009년 현실로 왔다가...

영화는 영화였습니다.

무명도사 전우치의 마지막 승부,

멋지게 마무리하고 첫사랑을 닮은 여인과 그 바닷가로 유유히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가 막이 내립니다.

우습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말도 안되기도 하고...영화는 영화일뿐입니다.

음악성, 그래픽영상이 뛰어납니다.

다이애나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