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응 늦어 힘든 싸움,
혁신시기 놓치면 추락 불 보듯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다가 혁신의 시기를 놓친 노키아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뜨끔'할 정도로 유사한 사례가 많다.
LG전자는 '초콜릿폰' 등 일반 휴대폰에서의 성공에 안주하다가 스마트폰 대응 시기를 놓쳐 2009년까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들은 일부 스마트폰 시제품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휴대폰의 기본도 안돼 있는 폰"이라며 대중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통화성능 등 기존 휴대폰 기능 기준으로 미흡한 기능이 많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은 응용프로그램(앱) 기능 등 기존 휴대폰과 다른 기능이 발전하면서 휴대폰 시장의 '대세'가 됐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등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며 뒤늦게 수술에 나섰지만 추격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슷한 오류를 범했다. 삼성전자가 2008년 애플 아이폰을 추격한다며 내놓은 스마트폰 '옴니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옴니아는 하드웨어 성능으로는 아이폰을 추격한 제품이었지만 탑재한 운영체제(MS 윈도 모바일 6.1)나 인터넷 처리 속도 등 소프트웨어적인 성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특유의 '하드웨어 문화'를 중시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경시한 결과다.
결국 이 제품은 출시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업체들은 뒤늦게 소비자들에게 새 제품 구매를 지원해주는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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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다이애나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