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되려면 관련 서적 1000권은 읽어야

"빌 게이츠가 말했습니다.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하버드대 졸업장이 아니라 자라난 시골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앨빈 토플러는 어떻게 세계적인 미래학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책 읽는 기계로 불릴 만큼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고 답했다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참모들에게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후 정책입안 토론에 참여토록 한답니다."

독서디자이너이자 한국독서경영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인 다이애나 홍은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사막에 버려진 국가였던 두바이를 황금의 땅으로 일궈낸 셰이크 무함마드 국왕은 잠들기 전 빼놓지 않고 시를 읽었답니다. 무한상상을 통해 창의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서였다죠."

홍씨가 독서디자이너가 되기로 한 것은 10여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했던 때 접한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우연히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읽고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어요. 책에서 훌륭한 스승을 만날 수 있고, 독서형 인간이야말로 성공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제 체험을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10년 동안 독서경영 전문강사로 기업체 등에서 강의해온 그는 독서 노하우를 담아 '책읽기의 즐거움-핵심만 읽는 똑똑한 독서전략'(김영사)을 펴냈다. 저자가 제시하는 성공적인 독서경영 5단계를 들어보자. "먼저 쉬운 책으로 시작하세요. 읽고 싶은 만큼 읽고, 책 읽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전하고, 감동은 꼭 기록으로 남겨 두세요."

그는 "자기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관련 서적 1000권은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스스로 노하우가 생겨요.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이상 읽으면 책 제목과 목차만 봐도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200권을 읽으면 '이제 좀 알겠다'는 경지에 이르고, 1000권을 읽으면 세상 이치를 깨우칠 수 있을 겁니다."

'리더(Reader)는 리더(Leader)'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행복한 독서경영은 성공을 낳는 지름길"이라며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가방에 지갑은 넣지 않아도 책은 넣어라'고 강조한다고 해요.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 대표는 업무 후 밀려오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술이 아닌 독서로 풀면서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고요."

이광형 선임기자  2008.11.15 국민일보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