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온가족이 모두 힘을 모아 이사를 했다. 목적은 북갤러리를 만들기위해 조금 넓은 집이 필요했다.

예전부터 사 모은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한권 한권이 모두 나의 흔적이 묻은 오래된 책들이다. 이 책들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하다. 책꽂이에 시집보내는 느낌으로 한권 한권 정리해서 꽂아 놓았다. 책의 제목들에 나의 시선이 마주하면 그 시절 그 기억들이 살아나 영상속에 잠시 나를 맡기기도 해 본다.

문득 나의 책읽기가 시작된지 20여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이 나의 흔적을 말해주고 고독과 스트레스를 달래기위해 마음을 맡긴 책에서 부터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에너지를 주는 경영서적까지 모두 나의 영혼을 씻어 주었던 고마운 책들이다.

지금도 여전히 나의 책읽기는 계속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아마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책읽기는 계속 되리라.

읽으면 행복하고 읽지 않으면 허전해지는 공허함을 이미 체험했기 때문이다.

한권 한권 사 모은책이 이제 작은 북 갤러리를 탄생시켰다. 이 모든 책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북 갤러리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벽돌이다. 하나 하나 벽돌이 모여 튼튼한 집이 되듯이 나의 책읽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최고의 북캘러리를 만들어 갈 것을 믿는다.

모두 내가 읽은 책들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 최고의 북갤러리가 완성되면 이 땅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영혼의 쉼터가 될 것이다.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의 어머니품에 안겨 책을 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웰빙공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북갤러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항상 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이다.

이미 우리집은 이제 작은 도서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나는 진정 행복해 밤새 잠을 뒤척였다. 설레고 좋아서 빨리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 편안하고 좋은 공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내가 태어나서 가장 일을 많이 한 날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책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왠지 지치지가 않았다. 신나고 즐겁기만 하였다. 형형색색 책들이 사각의 벽면에 빼곡히 들어서 에너지를 뿜어 주기때문인가...

방안에는 이제 책과 컴퓨터...작은 화분과 예쁜 꽃이 향기를 뿜어내고 나는 커피향을 마신다.

아무도 없는 이 소중한 시간이 너무 감사하다. 조용히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이 귀한 시간은 나를 무한 성장시키고 있음을 이미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신나기만 한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