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을 하다보면 현장에서 전해주는 느낌은 가는 곳마다 다르다.

강의를 듣고자하는 마음들이 다 보인다. 그 마음들이 보내는 무언의 메세지는 강사에게 에너지를 주기도 의욕을 잃게도 한다.

열정이 담긴 눈빛을 열정적인 강연를 이끌어 내고,

야유가 담긴 눈빛은 절망적인 강연을 이끌어 낸다.

강연을 하는 사람은 충분한 준비를 통해 열정적인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강연을 듣고자 하는 사람도 제대로 잘 듣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명강사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모두 가슴을 움직이는 열정적인 강의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사들은 듣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다.

며칠 전, 기회의 학숙에 강의요청을 받아 강연을 하러 좀 이른 시간에 갔다.

그곳의 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환한 웃음으로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내가 강의를 하러 온 사람인지, 손님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 얼굴에는 환한 함박꽃 같은 미소가 흘렀다.

순간, 내 마음에 참 이곳은 다르구나. 봉사를 하는 마음들이 모인 곳이라 느낌이 참 따뜻했다.

강의 장에도 깨끗하게 정리정돈 되어 학습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고 있었다. 왠지 모를 에너지가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한 강의 자료를 세팅하고 잠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봉사하는 마음은 넉넉하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마음이 진정한 부자가 아니었던가.

좋은 사람들 앞에 서니 강연이 신났다.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눈빛을 받으며 신나게 강의를 풀어갔다.

강의를 마치고 나니 내가 더 신이 나는 것 같았다. 신나게 한바탕 춤사위를 벌여 놀고 나온 것이다.

그렇게 한바탕 춤사위를 벌리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수강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적인 눈빛이었다.

좋은 사람들의 넘치는 의욕이 강사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