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 참 행복합니다.

여수 앞바다가 그리 아름다울 수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본 여수 앞바다는

크고 작은 섬들이 도란도란 우정을 속삭이듯 다정해 보였습니다.

마음에 설레임이 있어서 그럴까요?

포스코 강의가는 길은 왠지 설렙니다. 지난번 강의때 보여주신 그 여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일까요...

최고의 기업이라 그럴까요.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최고의 기업에서

최고의 강사가

최고의 강의를 했다고...

넘치는 칭찬이었지요.

저는 이렇게 수정하고 싶네요.

최고의 기업에서

최고의 사람들이

최고의 추임새를 보내주셨습니다.

너그러웠습니다.

정이 흘렀습니다.

귀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그런까닭에 아직도 저는 행복합니다.

그 여운이 아주 오래가는군요.

마치 지구를 두바퀴나 돌 것같은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또 징커스가 발동걸렸습니다.

지난번 첫강의때는 비행기가 결항이었는데 이번에는

준비한 usv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강의안 없이 하려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보안문제로 usv가 열리지 않는다고...

담당자의 말에 어찌 이런일이...

할 수 없다...

체념은 빠를수록 좋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초능력이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보고용으로 보냈던 간단한 파워포인트 몇장을 가지고 그냥 밀어부쳤습니다.

근데 왠일일까요...

강의하는데 자꾸 신이 나는거예요.

바라보는 눈빛들이 빛이 나더군요. 그 에너지가 강의안 보다 몇배 큰 힘을 주었습니다.

한바탕 마당놀이를 하듯 신나게 책이야기를 했지요.

책이야기만 하면 저도 눈에서 빛이나거든요.

한바탕 춤사위를 벌였습니다.

.....

포스코는 일보다 사람이 먼저였습니다.

광양 공장터를 결정할 때도

공장을 짓기전에 직원들 사택을 먼저 짓었다는 박태준 초대회장님의 마음이

아름다워 눈이 부십니다.

어떤 회사는 기계냄새가 나고

어떤 회사는 제품냄새가 나고

어떤 회사는 사람냄새가 납니다.

정말 그곳은 사람냄새 물씬 났습니다.

참으로 정이 흐르는 기업이었습니다.

한결같이 웃음이 많은 사람들이었지요.

유머러스, 센스티브한 스피치로

한 달 피로를 다 날려 주었습니다.

웃음이 있어 좋았고

배려가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지요.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백운산 수련관의 경치는 아이의 해맑은 웃음같이

청정했습니다.

하늘은 맑았고 봄햇살은 눈부셨고 개나리 진달래가 여인네 속살같이 곱게 피었습니다.

굽이굽이 돌아내려오는 산길에서

초록색 나무들은 자꾸만 자기를 좀 봐 달라고 유혹을 하더군요.

잘가라는 인사도 잊은채...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지요.

그럴 때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가 난다고...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그랬습니다.

포스코 그곳 사람들에게는 하늘냄새가 났습니다.

맑고 청정한 푸르는 냄새지요.

영혼을 웃게 하는 블루스카이입니다.

독서경영을 처음 시작할 때

꼭 강의를 해 보고 싶은 회사가 포스코였습니다.

책을 통해 보았던  포스코 문화가 너무 좋았기때문이지요.

직접 강의를 통해 인연을 맺은 포스코는 정말 기업문화가 특별했습니다.

잘되는 회사는 역시 사람 사람 사람이 우선이었습니다.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여수 앞바다 섬들은 여전히 도란도란 우정의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몽실몽실 구름도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이 가는 길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