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

당신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구요...

그래서 당신은

그 눈물을 멈추게 하기위해 떠나셨습니까...

당신이 떠나면

그 눈물은 멈춘다 생각하셨습니까...

참으로 가슴이 애립니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심장이 멎어버릴것만 같습니다.

' 책을 읽을 수도 없고 글을 쓸 수도 없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게 하였는지요?

눈 막고 귀막고 가슴마저도 얼어붙게 하였습니까...

그래서 당신은 그렇게 모질게 가고 말았습니까...

'삶도 죽음도 자연의 한조각이 아니겠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홀로 가슴앓이 하셨는지요.

그래서 당신께선 부엉이 바위에서 자연으로 영혼을 던져셨습니까...

참으로 가슴 메어지는 결단을 하셨습니다...

몸을 던지기 전 마지막 순간...

그 가슴을 생각하면 이미 새까맣게 숯덩이되어 타버린 심장이 보입니다.

" 담배 여기 있습니다. "

분향소에 하얀 연기를 품어내는 담배연기를 보니 사뭇치게 당신이 그립습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너털웃음 띄우며 나타날 것만 같은 당신,

사진속의 당신은 여전히 웃고만 계십니다.

살아 있다고 산 생명이 아니었고

웃고 있다고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한 국민으로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보내도 되는 세상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나라를 대표했던 전직 대통령께 이토록 참담한 삶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게 했을까요...

무엇이, 어떤 진실이,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나 때문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너무 가슴아파

그들에게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어 혼자 다 안고 가셨습니다.

하늘도 울고 땅도 웁니다.

당신께선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되셨습니다.

아프고 애려서 흘리는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

당신께서 남긴 유서가

봉화산기슭에서 애절하게 메아리칩니다.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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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