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하늘의 사랑이었네'를 펴낸 (주) 일신설계의 창업자인 이용흠 회장은 자신의 회갑년에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누구나 회갑년을 맞이하기 마련인데 그냥 회갑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이 회장처럼 회갑기념문집을 출판하여 새로운 이벤트를 기념하는 것은 자신의 삶이 정리가 되면서 얼마나 감회가 깊을까.

살면서 굴곡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깊고 깊은 굴곡을 넘어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온 삶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낸다는 것이 늘그막에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그는 지난 30년간 설계사무소를 경영해오면서 사보와 신문 잡지 등에 틈틈이 써 온 3백 여편의 글 중에서 80편 정도를 추려 한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생활 속에서' '세계를 누비며' '나의 건축인생' '심정건축을 위해' '하늘의 길, 사람의 길' 등 5부로 된 이 책에는 저자의 삶에 대한 치열하고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글들과 저자의 독특한 건축철학을 보여주는 글들이 담겨있다.

이 회장은 부산 경남 일원에서 BEXCO, 부산시립미술관, 누리마루, APEC 하우스등이 있다.

건축가로서 평생을 화두로 삼아온 '받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되돌려준다'는 그의 간단치 않는 지혜와 사랑이 깔려있다.

이것은 그가 일관되게 지켜온 생활의 지침이요 사업의 방침이었다. 오르지 한길만 묵묵히 걸어오며 마음을 닦아온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가 엿보인다.

인생의 절반은 은퇴 후의 삶에 달려있다. 오늘날처럼 고령화가 일반화가 된 사회에서 은퇴 후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제 우리 삶에 너무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두개의 기둥을 세우라 했다. '일과 사랑' 이 두개의 기둥이 나이 들어 가면서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자신의 삶이 담긴 한권의 기념문집이 더 좋은 시절은 오지 않았다. 지금부터 더 좋은 시절이 남아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엇 그제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은퇴의 시기를 맞아 아침 먹고 동네한바퀴, 점심 먹고 동네한바퀴, 저녁 먹고 텔레비젼을 보다 잠드는 하루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삶이 지루할 것인가? 본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가족은 더 답답할 것이다.

60대, 70대까지 비지니스 가방을 끼고 출장을 다니고 혼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려면 나이를 먹을수록 더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고를 훈련시켜야 한다. 생각하는 습관은 변화와 혁신을 낳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멋진 비니지스맨이 될 것이다.

남아있는 자신의 삶을 더 멋지게 디자인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적절이 나누어서 월요일엔 책 읽고, 화요일엔 영화를 보고, 수요일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목요일엔 친구들과 등산을 한다든지 정신과 육체가 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나이든 삶이 있다. 늙어가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나이 들어 더 아름다운 삶을 사는 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기념문집을 만들어 보라. 틈틈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더함도 뺌도 없이 그대로 글로 남겨보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단번에 쓰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편의 글은 단번에 쓸 수 있다. 한편 한편이 모여 한권의 책이 완성되는 길에 오늘 내가 쓴 이 한 줄의 글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한편도 좋고, 일주일에 한편도 괜찮다. 조금씩 자신의 흔적을 글로 남기는 습관을 가져보라. 훌륭한 자서전이 될 수 있으며, 나이 들어서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