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독서경영 인터뷰를 위해 (주)I,P,K를 방문했다. 강부사장의 따뜻한 안내로 회사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일터가 아니라 웰빙공간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벽면에 가지런히 붙어있는 흔적들이 그들의 일터가 웰빙공간임을 말해 주었고, 년도별 성과를 잘 보여주는 업적들은 그들이 얼마나 신나게 일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상깊은 것은 직원들의 살아있는 눈빛과 부드러운 배려, 그리고 환한 웃음 이었다. 행복한 표정들이 일터에 그래로 녹아 있었다.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책이야기를 꺼냈는데,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너지와 가속이 붙는다. 강부사장의 책읽기는 오래전부터 이미 습관화 되어 있었다. 바쁜 와중에 책읽기는 주로 출장을 오가는 길에 집중적으로 읽고, 집에서 주로 책을 본다고 한다. 많은 책을 읽고 그 중에 한 달에 2 -3권의 책을 선정하여 직원들과 공유하는데 주로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의 핵심과 아이디어를 대화로 풀어갔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보다 느낌을 나누고 정보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이미 리더와 직원들에게 잘 조화되어 있는 것이다. 때때로 직원들에게 직접 강의도 하면서 책읽는 문화를 회사에 도입하고 있었고 이는 이미 독서경영을 제대로 잘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강부사장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회사 직원들은 책 많이 읽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니 자연히 회사를 잘 될 수밖에요. 그런까닭에 큰 어려움없이 잘 되고 점점 더 성장하고 직원들의 표정도 밝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강부사장의 말에는 분명 힘이 실려 있었다.
잘 되는 회사는 직원들의 평균 독서량이 많다. 나아가 잘 되는 회사는 독서대학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체계적으로 책을 읽게 하고, 책을 통해 사고하는 능력을 훈련시킨다. 안되는 회사는 직원들의 독서량에 관심도 없고, 직원들도 독서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다.
김경준의 '잘되는 회사는 분명 따로 있다' 는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사내독서 프로그램을 구체화시킨 사람으로 이랜드 창업자인 박성수 사장을 꼽는다. 박사장은 젊은 시절에 병에 걸려 2년간 누워 있으면서 3천 권의 책을 읽었고, 이것이 사업을 하는 중요한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랜드 사보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금의 나와 달라지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 좋은 책 한권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 둘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책을 읽어라. 좋은 책은 정보와 함께 자극을 준다. 셋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책을 읽어라. 책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 있다. 넷째, 승진하기를 원한다면 책을 읽어라. 책을 읽지 않고 승진이 가능한 회사는 장래성이 없다. 다섯 째, 잘난 척하려거든 책을 읽어라. 잘난 척하는 것도 문제지만 머리에 든 것도 없이 잘난 척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한마디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이랜드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에 교육팀을 만들면서 독서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했다. 보통 1개월에 10권의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써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10권의 책은 사장이 100권 이상을 읽어보고 직접 선정한다.
컴퓨터 관련 저장매체가 주요 제품인 이메이션코리아의 경우, 1년에 1인당 100만원 정도의 책을 조건 없이 사 주고 읽히기도 한다.
체계적인 책읽기 프로그램은 국내의 많은 회사들도 시행하고 있다. 회사는 권장도서목록을 제시하고,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소양을 넓히고,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는다. 경우에 따라 학점형태로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도 한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식경영의 흐름은 독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책을 많이 보는 직원이 성공한다는 것은, 회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체계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책을 보는 직원이나 안 보는 직원이나 마찬가지인 회사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고, 직원들도 자기계발에 나설 동기가 없다는 뜻도 된다.
좋은 아이디어는 막연한 공상에서 나오지 않는다.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하는 치열한 지적활동의 결과가 좋은 아이디어인 것이다.
시간여유가 있을 때 독서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독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져야 성공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
[잘 되는 회사는 분명 따로 있다], 김경준, 원앤원북스, 2003 (p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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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다이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