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 되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산이다.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산길을 걸어 본 사람은 안다. 산에 가면 많은 것들이 있다. 싱그러운 햇살, 부드러운 바람, 크고 작은 나무들, 촛대처럼 솟은 바위들, 이름 모를 새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높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다.

등산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 함께 더불어 할 때는 소중한 인맥을 쌓을 수 있고, 홀로 등산을 할 때는 어깨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시간이 된다.

이처럼 한꺼번에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등산을 즐겨보면 어떨까.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등산이다. 그런 까닭에 휴일이면 가까운 산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비가 온 후의 산길을 걸어 본적이 있는가? 비온 후의 땅의 촉촉한 기운을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산길을 오르는 그 기분 또한 걸어 본 사람은 안다.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면 온 삼라만상이 미소 짓는다.

일주일 쉼 없이 달려 온 나의 영혼은 어떤가? 마른가뭄에 턱턱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되어 있지는 않는가? 지친 내 영혼에도 단비를 내려 주자. 무엇으로 단비를 내려줄까. 우리일상에서 단비가 되는 것은 참으로 많다. 모르고 지나갈 뿐이다. 생떼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보물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스스로 보물이 되라고 ‘행복공장’이란 책은 말한다.

스스로 보물이 되어 본인에게 선물이 되면 어떨까. 책속에는 그런 소중한 보물을 찾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보물을 쉽게 만난다. 보물이 많은 사람은 부자다. 부자들은 마음이 여유롭다. 곳간이 넉넉하다. 넉넉한 곳간을 가졌기에 인심이 후하다. 옛 말에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방송인 최윤희씨는 말한다.

저는 매일 새벽형 인간이라 4시쯤 산에 가요. 물론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3시에 갈 때도 있고 6시에 갈 때도 있지만 평균 4-6시에는 산에 가거든요. 그리고 저는 라디오 6개를 고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TV에도 2개를 고정으로 나가고 있어요. 강의가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제일 많아요. 그런데 집에서는 밥순이죠. 집안일은 거의 제가 다해요. 그런데 최신 영화는 다 봐요. 물론 주일이면 교회 가는 분도 있고, 저는 하나님과 늘 같이 살고 있지만 휴일이면 영화 보는 날로 정해요. 그래서 아침부터 조조영화를 봐야한다. 딱 목적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부지런해져요. 그리고 하루 4편을 볼 수 있어요.

나는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16편의 영화를 봅니다. 볼 영화가 없어요. 따라오지를 못하거든요. 내가 뭘 못한다. 이건 내가 게으르다는 표시라고 생각해요.

어떤가? 충분히 공감이 가지 않은가?

어쩌면 나와 생각도 같고, 라이프 스타일도 비슷한지 한참 공감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새벽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가?

나의 경우도 13년을 한결같이 새벽산행을 해 왔다. 덕분에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가 있으면 부지런해진다. 억지로 시간을 내어 등산을 하지 않아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책을 보지 않아도 새벽시간을 꾸준히 이용하면, 휴일 낮 시간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그 보너스 시간에 내 감성에 물을 주자.

하늘에서 비가 내려 삼라만상에 기운을 주듯 내 영혼에도 단비를 내려주자.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 연극을 통해, 세미나를 통해, 만남을 통해, 목마른 가슴에 시원한 약수를 마시자.

마음이 문제지 시간이 문제는 아니었다.